Creature: 늙은 여인

왜소하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노인의 형태를 띠고 있는 환상체. 본 환상체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오면 어떤 대상이던 간에 말을 건다.

매번 처음에는 ‘아가, 아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말로 시작한다. 어쩔 땐 자장가 같이 조용히 흥얼거리는 노래이거나, 어쩔 땐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시 구절이 되기도 하며 누구나 알 수 있는 흔한 동화부터 시작해서,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과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알고 있으며 대상이 공간을 벗어나기 전까진 이야기를 절대 멈추지 않는다.

상담기록 일부 발췌 “그것은 이 회사 내에 존재하는 환상체들 중에 제일 외로운 존재일거에요. 외로움 그 자체로 차있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쉴새없이 이야기를 하려는 거에요. 이야기를 하려면 청자가 필요하죠.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방에 있다면 어떻게든 자신 속에 차있는 고독을 밖으로 내보내려 할거에요. 물론 그녀의 말을 계속해서 듣는 건 좋지 않아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할 수도 없는 이야기 까지 알고 있어요. 우리의 정신은 견뎌내지 못할 거에요. 뇌가 녹아버리는 건 순식간이겠죠.

$0이 아닌 다른 환상체의 작업을 완료하자 $0의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했다.

$0의 클리포트 카운터가 0이 되자 격리실 내부에 검은 형체들이 생겨났다. $0의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는 조건에서 착안하여 우리는 이것을 “고독”이라 부르기로 했다.

고독이 쌓여 있을 때 격리실에 입장한 #0직원에게 고독이 들러붙었다.

고독이 풀릴 때까지 #0 직원은 지속적으로 White 속성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고독이 사라지기 전까지 해당 직원은 어떠한 작업도 진행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