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 포큐버스

<머리가 터질 시간> 솔직히 말해서 이곳의 일상은 그다지 재미는 없잖아요. 저마다 제각기로 탈출구를 찾아 다니죠. 폭력으로, 도박으로, 식욕으로…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절제력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래서 제가 포큐버스의 격리소에 배치가 된 건지도 몰라요. 네, 포큐버스요. 직원들 중에서도 밑바닥의 인생을 사는 직원들이 가는 곳. 저는 동료 직원들이 격리소 너머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대강은 들은 바가 있었어요, 그들끼리의 은어로는 ‘신뢰놀이’ 라고 불렀죠. 신뢰놀이라니, 고상한 단어 선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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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저보다 먼저 격리소에 출입했던 직원들은 주의사항을 말해줬어요. 친해지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친해지기만 한다면, 제가 원하는 모든 것들은 어렵지 않게 손에 들어올 거라고. 아마 때가 되면 제가 쉽게 가시를 만질 수 있도록 포큐버스가 스스로 등을 숙일 거라고 했어요.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금새 환영해주었죠. 곧 쓰다듬을 수 있는 단계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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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처음 가시를 만졌을 때는 따가운 느낌 때문에 소리를 질렀어요. 커다란 바늘이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피는 나지 않았고 고통도 점차 사라졌어요. 그러면 곧 찾아와요. 두 다리로 온전히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강한 행복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직원이 여행이 끝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들어와요. 정신 차리면 침이 줄줄 흐르고 있었죠. 무서워서 한동안은 가지 않았어요. 그럼 상황은 더 끔찍해지죠, 헛구역질이 나거나 땀이 흐르거나 이건 직원들에 따라 달라요, 어떤 직원은 이빨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어서 모조리 뽑아버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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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요? 표현하기에는 제가 아는 단어가 너무 적어요. 당신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가장 큰 행복을 기억해요? 그 느낌의 수백 배의 행복함이에요. 제가 포큐버스의 담당 직원 중 마지막이라고요, 당연하죠, 뇌는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니까. 처음에는 가시 하나를 살에 살짝 찌르는 정도라면, 지금은 온몸을 문질러야 처음과 같은 자극이 들어와요. 그래서 마침내는 모든 피가 머리로 쏠려서 펑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미 제 망상 속에서는 수천번은 더 터졌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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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가봐야겠어요, 작업시간이 슬슬 다 되었어요. 사실 아까부터 땀이 미친듯이 흐르고 있었는데 당신은 눈치 챘나요? 아, 한가지 더 말해주자면 포큐버스는 당신이 추측한 것과는 달리 공격성은 없어요, 우리들을 잡아먹거나 머리를 베어물었다거나 그런 건 하나도 없다구요. 모든 시체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구요? 그게 다예요. 그냥 ‘죽을 것 처럼’ 웃게 만들어주는 것 뿐이에요. 아무도 탓할 수 없어요. 우리는 매일 같이 지옥을 봐야 하는데 아주, 아주 조그만 천국을 경험하는 것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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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요? 전 오히려 당신이 불쌍해요, 그런 느낌을 경험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평생 느끼지 못하겠지만, 점잖은 척을 하면서 저 같은 낭떠러지에 몰린 직원이랑 면담하고 있어야 하는 당신이요. 이제는 제 머리가 터져나갈 시간이에요, 그럼 안녕히.

작업 결과가 좋음일 경우 클리포트 카운터가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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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결과가 나쁨일 경우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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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3등급 이하의 직원은 작업 결과가 좋음일 경우 해당 환상체에 의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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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3등급 이하의 직원은 탈출한 환상체의 공격에 매우 강한 White 피해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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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한 $0은 자신의 공격 범위 밖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