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 차원굴절 변이체

그것은 하나의 기이한 현상이었다. 현상 그 자체였다. 육안으로 보기에 안에는 아무 것도 확인되지 않는다.

언젠가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한 사람들의 말마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격리소의 평방 길이인 XXXm는 해당 환상체의 모든 인지범위다. 그저 항상 긴장하고 주위에 대해 신경을 곤두서고 있어야 한다는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다. 해당 환상체의 범위 내에 있는 동안은 숨쉬기가 불가능해진다. 그 공간은 진공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환상체 자체가 진공 현상이다.

<촘스키 직원의 사망 기록> 해당 환상체가 격리소를 벗어났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어느 순간 촘스키 직원이 멈춰서더니 얼어붙은 사람마냥 서 있었다. 복도는 매우 바빴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갑자기 멈춰선 촘스키 직원에게 여러 직원들이 불만을 토해냈다. 일순간 촘스키 직원은 3m 이상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그의 팔과 다리는 기이한 자세로 마치 성스러운 행례를 하는 것 마냥 뻗어 있었다. 만약 그의 다리가 땅에만 붙어있었다면, 그가 우아한 연극이나 발레를 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모두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촘스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끔찍한 것을 느낀 사람처럼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자 직원들은 어쩔줄 몰라했다. 이 중 적극적인 몇명은 공중에 매달린 촘스키 직원의 다리를 붙잡고 내리려는 시도를 했다. 촘스키는 꿈쩍 하지 않았다. 일순간 촘스키가 비명을 멈췄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고 그가 입을 벌려서 무언가를 중얼거리려는 시도를 했다. 촘스키의 다리를 붙잡은 채 끌어내리려는 노력을 하던 직원 두 명이 소리를 질렀다. 피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몸통만 남은 촘스키 그리고 주인을 잃은 그의 팔과 다리는 분리된 채로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복도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모두가 도망갔다.

해당 환상체를 어떤 식으로 인지해야 할지는 앞으로도 찬찬히 논의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현재는 새우의 안구를 이용하여 해당 환상체를 감지할 수 있는 자외선 기계에 대해 연구중입니다만, 실적은 썩 좋지 않습니다. 다만 작업을 하러 들어가는 직원에게 추천하는 좋은 방법으로는 물이 반쯤 담겨 있는 유리컵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닥에 유리컵을 놓아두고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만약 물이 흘러넘칠 듯이 출렁거린다면 작업을 멈추고 얼른 격리소를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작업의 결과가 나쁨일 경우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작업의 진행시간이 40초 이상 진행될 경우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탈출 시 직원과 시설은 해당 개체를 감지하지 못하며, 관리자가 직접 제압을 명령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