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 벽을 보는 여인

오로지 벽을 마주 보며 서 있는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환상체. 견딜 수 없었던 서러움은 오랜 시간 끝에 망집이 되어 무성한 머리카락으로 덮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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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가끔씩 혼잣말을 하기도 하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지만 직접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 비록 인간의 형태를 띄고는 있으나 하루종일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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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환상체가 대상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시도를 하는데, 이에 대답이나 반응을 하려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정신 피해가 입혀진다. 소문으론 돌이 되어버린다는 터무니 없는 내용이 있지만 물론 사실이 아니다. 해당 환상체가 격리소를 나가려는 직원에게 말을 걸거나 호기심을 부추기는 시도를 한다. 이는 너무나 덧없으니 대답이나 반응을 하려고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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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 1-304 일부 발췌> 중요한 건, 단 한가지다. 그것에게 구태여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것은 끊임없이 우리들의 관심을 끄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일부러 흘리듯이 내뱉는 불분명한 속삭임들은 작업을 하는 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격리실을 나가려고 하는 뒷 모습에 간절하거나 혹은 악의에 찬 어떤 말들을 씹어 내뱉는 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무의식 중에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의식이라는 것을 대단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들리면 깊은 생각도 없이 뒤를 돌아보는 것 처럼, 불명의 소리를 뒤에서 들을 때도 깊은 생각을 채 하지 않으며 뒤를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 기록을 읽고 있을 후배들에게 경고하니, 혹시라도 이 간사한 환상체가 자신의 이름을 알게끔 한다는 끔찍한 실수만큼은 절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장담컨데, 그것의 존재 목적은 우리들이 뒤를 돌아보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 그것 하나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던 격리실에 호기심을 갖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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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기록 #9-39 일부 발췌> 직원 F5004: <이름 말소>는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였어요. 물론 후배를 아끼지 않는 선배가 어디 있겠냐 만은, <이름 말소>만큼은 조금 더 각별했죠. 그 애 만큼 작업에 열정을 보이는 애도 드물었을 거에요. 그것이 어떻게 해서 우리 <이름 말소> 의 이름을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동료가 언젠가 실수로 그 격리실에서 그 애 이름을 부른 모양이에요. 두 명을 보냈어야 했는데, 알다시피 우리는 인력이 항상 딸려요. 더군다나 그 환상체는 그렇게 위협적인 등급도 아니었고요. 설령 두 명을 보냈다 하더라도 윗선에선 그렇게 달가워 하진 않았을 거에요. (중략) 오.. 나머지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에요. 사고가 일어난 x월 x일, <이름 말소>는 평소처럼 격리실에 투입되었고 장시간 동안 돌아오질 않았죠. <이름 말소> 가 농댕이 따위를 부릴 애는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저는 곧바로 그 애를 찾으러 갔고, 격리실 안에 그 애가 있었어요. 다행히 외상은 보이지 않았죠. 다만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보였어요. 전혀, 좋지 않았죠. (중략) 다음 날에 곧바로 회사를 떠나야 했어요. 어느 정신 병원에 보내졌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그 후로 그 애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후송되기 전까지는 계속 벽만 바라보면서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다른 사람들 말에도 절대 반응을 하지 않았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죠. 그 날 격리실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를거에요. 그 애에게서도 듣지 못할 거에요.

$0에게 작업을 보낸 직원이 절제 1등급일 경우 그녀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볼 위험이 있다. 뒤를 돌아본 직원은 즉시 패닉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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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게 애착 작업을 진행하려 하자 즉시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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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결과가 보통일 때 보통 확률로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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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결과가 나쁨일 때 높은 확률로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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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클리포트 카운터가 0이 되면 부서의 모든 직원들이 White 속성의 피해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