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 버려진 살인마

분노에 녹아든 뇌로 인해 악의적인 외침만을 내지르는 환상체. 항상 이마에 상처가 앉아있다. 아무는 일은 없다. 주위의 모든 것들을 싫어한다. 온 몸이 구속 구로 묶여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자유로우며, 폭력을 저지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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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구속 구를 입어야 했다. 누군가의 말로는 연방 교도소에 갇혀 있던 사형수라고 했다. 연구원들은 그 앞에서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아무리 단단한 구속 구를 입어도 그를 두려워했다. 선천적인 악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은 살인마의 뇌를 원했다. 죄책감 없이 사람들을 죽인 살인마와 호기심으로 그 뇌를 들여보고자 하는 사람들, 둘 중에 누가 더 끔찍한지는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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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약물이나 뭐 그런 것들이 몇 가지 주입됐다. 그 중엔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연구도 있었고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집약해보면 세상을 구할 수도 있었을 그런 것들이었다. 연구원들은 더욱 흥분해갔다. 직접적으론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들 사이에서 퍼지는 묘한 기류는 숨겨지지 않았다. 병을 고쳤다고 했다. 어떤 병인지는 몰랐다. 사형수는 점점 말이 없어져 갔다. 폭력성은 치유했을지라도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공격할 의사가 사라진 것으로 판명 나 구속복에서부터 자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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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가 철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 머릿속에서 금속성의 울림이 들리고..’ 나중 가서는 그는 점점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머리를 벽이나 딱딱한 곳에 부딪혀 대는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머리가 금속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했다. 상처가 나면 알아서 멈추겠지 하고 내버려 둔 어떤 날에는 이마가 찢어져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자해를 멈추지 않았다. 구속복이 다시 입혀졌다. 하지만 예전처럼 두려운 시선이나 철저한 감시가 따라다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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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한 명이 죽었다. 그의 머리는 이리저리 짓뭉개져 있던 탓에 신원카드가 없었으면 확인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소홀해진 감시는 격리소의 문도 느슨하게 만들었고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믿었던 사형수는 무릎으로 기어 다녔다. ‘머리가…금속으로.. 뇌의 주름이 매끈해져서..’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반복했다. 그 후로 긴급한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치료는 중단되었고 그는 뇌 연구를 위한 해부용으로 쓰일 것이며 모든 게 끝날 거다. 어떻게 확신하냐고? 내가 그를 직접 마취시켜주고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끝나,시작해,끝나,시작해,끝났다’

작업의 결과가 나쁨으로 결정되자 클리포트 카운터가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