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 거미봉오리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긴 채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거대한 거미 환상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는 조그만 새끼 거미들이 기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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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랑스러운 직원 피터가 해당 환상체의 격리실에 들어갔다. 손전등을 사용하여 격리실 바닥을 비춘 순간 빛을 피해 기어가는 조그만 거미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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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직원이 조그만 거미 중 하나를 실수로 밟자마자 천장에서 거대한 거미가 내려왔다. 그가 천장으로 끌려 올라간 건 순식간이었다. 고치가 된 피터 직원은 격리실 천장에 매달린 채 거미의 사랑스러운 자식들의 넉넉한 식량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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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고치가 된 직원을 구하겠다며 자원하는 직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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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백과사전 일부 발췌>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거미의 고치 속 먹이들은 사망한 상태가 아니다. 그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신선도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제일 많다. 거미의 독에서는 심장질환을 유발하여 치료 후에는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곤충들은 고치에 갇혀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새끼들의 밥이 될 날 만을 기다리며 느려져 가는 자신의 심장박동을 듣게 되는 것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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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부 발췌> 보내주신 건의사항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우리 회사의 환상체는 귀하가 추측한 사실과는 근거가 다소 빈약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격리실에 고치 상태가 된 직원이 있으면 에너지 생산량이 더 향상된다는 사실은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따라서 귀하가 제시한 거미 봉오리 격리실에 고치가 생길 경우, 그리고 그 고치가 직원임이 확인될 경우 구출을 위해 다른 직원을 투입해야 한다’ 는 관리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귀하의 의견을 고려하여 거미 봉오리 환상체에 대한 조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확인이 되지 않은 괴담으로 다른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여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는 규범에 따라 사직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로보토미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의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로보토미 복지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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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사이엔 괴기스러운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회사에 괴담 한두 개 쯤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법 하지만 어째 점점 목격자들도 많아지는 것이 흥미롭기까지 했다. 괴담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밤만 되면 격리실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대..’ ‘알고 보니 며칠 전 실종된 알렉스의 목소리였다지 뭐야..’ ‘무섭고 어두워서 살려 달라는 내용이래..’

지혜 1등급인 직원들은 격리실 바닥의 새끼 거미들을 밟아 없애는 모습을 보였다. $0는 자신의 새끼를 밟은 그들을 고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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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실에서 통찰 작업을 진행하자 $0가 격리실 내부를 청소하던 #0 직원을 빠르게 고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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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고치는 자체적으로 PE-Box를 생산한다. 고치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더욱 많은 PE-Box가 생성되었다.